〈도깨비 꽃〉

자욱한 안갯속 희미한 불꽃이 일렁인다. 자신을 따라오라는 듯 둥실 대더니 냇가에 다다르자 이내 꽃이 되었다.

  • 어둑해질 때 나타나는 도깨비는 갑작스럽게 사람 앞에 아무 형태로 나타나 장난을 치다가 제 꾀에 넘어가 알게 모르게 도움을 준다고 하지요. 마치 도깨비에게 홀린 듯 순식간에 그려진 〈도깨비 꽃〉은 막막한 상황에서 갈피가 되어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도깨비 꽃〉은 《뜬구름》의 두 번째 이야기로, 전통 보자기를 응용한 보자기 포스터입니다. 목화 본연의 모습을 담기 위해 연 노란빛을 띠며 목화씨의 점들이 남아있는 유기농 생지 면을 사용했습니다. 원단을 최소로 정련한 다음 디지털 날염을 맡기고 연한 옥색 빛의 구터만 면사로 재봉했습니다.

    무언가를 감싸기 위해 존재했던 보자기를 활짝 펼쳐 바람도 쐬어주고 맘껏 감상해보세요.

    

◦ 크기 65 × 90cm
    ◦ 끈 5 × 90cm
    
◦ 오차범위 ±3cm
    
◦ 제작 약 10일 소요

  • ① 면 원단 특성상 다려지지 않는 자연스러운 구김이 있으며 청바지처럼 세탁 시 수축하고 인쇄 색상이 빠지는데 주름지는 모양대로 희끗희끗해지는 모습이 바다 물결 같습니다.

    ② 디지털 인쇄 장비로 원단 윗면에 반응성 염료를 분사 후 고착시키는 인쇄 방식으로 매 인쇄 색상이 조금씩 다르게 인쇄되며 빛의 양과 방향에 따라 색이 달리 보입니다.

    ③ 인쇄 과정 중 원단에 먼지나 실이 끼어서 그 영역만큼 인쇄가 되지 않거나 부분적으로 얼룩이 질 수 있고 후처리 과정 중 원단이 작게 뜯겨나간 것이 눈에 띌 수 있습니다.

  • ① 보자기의 구김을 펴기 위해 물을 충분히 분무 후 140~160℃로 다림질해주세요. 세탁 후에는 물기가 다 마르기 전 눅눅한 상태일 때 다려야 구김이 덜합니다.

    ② 햇빛이 드는 통로에 보자기를 역광으로 걸면 투명해 보여 아름답습니다. 공간에 맞게 끈 길이를 조절해서 커튼 봉에 묶거나 천장 재질에 따라 단단히 고정해주세요.

    ③ 세탁 시 형태 유지를 위해 찬물에 중성 세제를 소량 넣고 단독 손빨래해주세요. 비비지 말고 조물 조물 짧게 세탁 후 짜지 않고 펼쳐서 그늘 바람에 건조해주세요.

₩270,000